<주머니우주>, 2022
숲에서 발견한 자연물 아상블라주, 가변크기.
무수한 공생자들의 자취를 살피며 숲을 거닌다. 말을 건네오는 자연물을 손 위에 올려 어우러진 모습을 만들며 그들이 이루는 소우주의 이야기를 상상한다. 숲이 점차 흙의 색을 띄어가는 가운데 선명한 색감을 발하는 작은 과실들, 어린새의 깃털들이 모여있다. 아직 덜 숙성된 연한 알맹이와 이미 숙성을 마치고 토양이 되어가는 형체들도 함께 있다. 그들을 더듬어보는 손에서는 성운 사이에서의 우연한 마주침으로 별이 생겨나고, 점차 적색으로 무르익다가 다시 무채색이 되어가는 결실들의 변주가 이루어진다. 손바닥 위에 올려진 우주를 다시 숲속에 놓기를 반복하며 모든 것들이 한 몸에서 우글거렸을 태곳적부터 엔트로피를 향해 흩어 져가는 현재의 두터운 생들의 조합을 감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