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역들(bodies of water)로서 우리는 모두 같고 다르다”는 명제를 머금는다. 용기에 따라 달라지는 물의 모양은 표면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이야기 또한 다양하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물, 인구만큼이나 과밀집된 도시의 물, 인류세라 불리는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는 물 등 다종다양한 물들의 이야기를 담을 용기를 만들고, 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자리를 준비했다.
수역들로서 ‘우리’를 감각하기 위해 실존하는 타자들의 이야기를 청해 듣고자 했다. 예술가들과 함께 정수부터 바닷물까지 지구를 이루는 다양한 물의 맛과 향을 느끼며 물과 몸, 나아가 그 너머와의 연결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물을 나눠 마시며 각자가 경험해온 물에 관한 이야기, 나아가 하나의 수역으로서 세상과 연루되는 수행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의 성격이 바뀔 때마다 우리의 이야기는 그에 맞춰 자연스레 변화했다. 개인의 지평에서 경험한 물들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점차 차이를 기반으로 하는 공동의 연결짓기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서서히 확장해갔다.






